'메모리얼 다이아몬드' 장례 택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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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16회 작성일 18-01-17 15:17본문
김씨 가족은 2016년 2월 화장한 아버지의 유골을 스위스로 보냈다. 메모리얼 다이아몬드 제작 업체 ‘알고르단자’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6개월 뒤, 유골은 푸른 빛을 띠는 다이아몬드 보석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씨의 어머니는 달라진 모습의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들은 다이아몬드를 목걸이로 만들어 어머니께 드렸다. 김씨는 “아버지를 보다 가까이서, 오래도록 추억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최근에 다양한 방법의 장례방법이 새로운 장례문화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잘 알려진 매장, 납골당, 수목장과 더불어 시신을 급속 냉각하는 질소냉각법, 시신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우주장 등 좀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고인을 모시려는 장례방법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에는 ‘메모리얼 다이아몬드’ 장례문화가 새로운 문화로 알려지고 있다.
알고르단자는 2004년, 고인의 유골에서 탄소를 추출해 합성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서비스를 스위스에 시작하였다. ‘알고르단자(Algordanza)’는 스위스 고유어로 ‘추억’을 의미한다. 이 업체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만들어지는 합성 다이아몬드는 실제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 성질이 100% 동일한 진짜 다이아몬드이다. 이 메모리얼 다이아몬드 서비스는 스위스 장례 서비스 협회에 등록되어 유럽에서는 기존의 장례방법과 더불어 중요한 장례 방식의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 36개국에 진출한 나라 중 아시아에서는 매장할 토지와 납골당이 부족해진 일본, 싱가폴, 홍콩 등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6년 3월 한국에도 알고르단자코리아 법인이 생겼다. 2007년 대리점 형태로 국내에 진출했으나 2년 만에 철수한 이후 두 번째 한국 진출이다. 알고르단자코리아 전영태 지사장은 “2007년 전국의 화장률은 59%였지만 지난해는 전국 평균 80%를 돌파했고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이미 90%를 넘었다”면서 “10년 새 화장률이 20% 이상 증가하였고 새롭고 특별한 장례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실제로 최근에는 많은 분들로부터 문의와 주문을 받고 있어 스위스 본사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알고르단자코리아의 첫 고객이 바로 김씨였다. 김씨 아버지의 유골은 전영태 지사장이 직접 품에 안고 스위스로 옮겼다. 알고르단자는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를 위해 다이아몬드 변환의 모든 과정을 스위스에서만 진행한다. 해외 운송 비용 및 세금을 모두 포함한 다이아몬드 제작 가격은 최저 460만원 (0.3캐럿 원석) 이다. 추가비용으로 최대 1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제작 가능하고 고객의 주문에 따라 브릴리언트, 에머랄드, 프린스, 하트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의 세공은 물론 반지나 목걸이로 제작도 가능하다.
김씨는 “저희 가족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가까이에서 모시고 싶었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까운 납골당에 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집 안에 두는 것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전영태 지사장은 “이는 단순히 사치스러운 보석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영원히 간직하는 방법이다”면서 “납골당이나 수목장 등은 최초 비용도 저렴하지 않지만 추가적인 관리비가 발생하고 또 향후 몇 십 년 후의 자손들이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메모리얼 다이아몬드는 대대손손 전달되는 가문의 보석으로 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고르단자는 2018년 2월 23일-25일 SETEC에서 개최되는 제3회 서울상조장례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 기간에 스위스 본사의 설립자 겸 대표인 Rinaldo Willy씨는 물론 전세계 알고르단자의 지사 대표들도 참여한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본사 대표이사는 완성된 다이아몬드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출처: 중앙일보] '메모리얼 다이아몬드' 장례 택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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