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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계실 모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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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규니
댓글 0건 조회 1,614회 작성일 15-09-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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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경기도 이천에 사는 규니라고 합니다.

모르는 애가 편지를 써서 많이 당황하셨죠?

이 곳에 영면해 계시는 분들 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또래의 분들도 계시고

제 동생보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 어린이들이 잠들어 계시겠죠.

저 또한 6년, 12년 전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나 보냈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써도 여러분들께선 읽어주시고, 답장을 주실 순 없겠지만

그래도 제 편지가 하늘에 계신 많은 분들께 닿길 바라는 마음에

조심스레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3월 28일 토요일, 처음으로 서호추모공원을 가게 됐습니다.

그 학생뿐만 아니라 그 학생의 친구들,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더 조심히 걷고, 경건한 마음으로 사진들을 봤습니다.

다시 또 들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벌써 9월의 중순이 되었습니다.

시간 참 빠른 것 같아요. 서호추모공원 들렸던게 어제 같은데 말이에요...


저 어릴때 부모님께선 목장을 운영하셔서 새벽에 소 젖 짜고

아침에 들어오셔서 주무셨다가 또 저녁때 나가시고 그랬거든요

저희 3남매 삼시세끼를 챙겨주신게 할어니 할아버지셨어요


그땐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중함을 너무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뒤늦게 깨닫게 됐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옆에 계신것만으로도 든든한거구나 라고요.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너무나서 이렇게 편지를 썼는데..

모르는 여자애가 편지 썼다 생각마시고 그냥 손녀가, 누나, 언니가 편지쓴거다 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편지를 썼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하늘에서 여기 다 보고 계시죠?

효도도 못해드렸는데, 심부름 시키실때마다 오빠랑 저랑 동생이랑 싸우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미루기 바빴었죠. 너무 죄송해요. 뒤늦게 후회해서요..

할머니 할아버지 그 어릴때 대가족이던 옛날 집 살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집은 좁았지만 9식구 옹기종이 모여살던 때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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