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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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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53회 작성일 17-09-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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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가던 주유소가 있었다. 기름값은 약간 비쌌지만, 집 앞이기도 하고 무료 세차의 혜택이 있어 애용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몇 달 후 그 자리에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매장이 들어섰다. 어쩔 수 없이 주유소를 바꿀 수밖에 없었고 한 대형 병원 근처의 주유소로 옮겨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곳도 얼마 못 가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바뀌고 말았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매출이 잘 오르지 않거나 관리상의 문제로 점주가 주유소를 폐업하고 해당 부지를 파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주유소는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고 동선 또한 짜기 쉬워 유명 외식업체들이 폐업 주유소 부지가 나오면 드라이브 스루매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주차하지 않고도 손님이 차 안에서 상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의 하나로 1930년대에 미국에서 제일 먼저 등장했으며, 요즘은 패스트 푸드점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책방이나 은행도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나가노 현의 한 장례기업이 오는 12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도입을 운영한다는 소식에 화제가 됐다. 해당 기업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쉽게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게하기 위해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바쁜 현대인들이나 장례식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장례식에 더 많이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를 몰고 온 조문객들은 차에 탄 채 진행 접수대에 비치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주소 등을 등록한 뒤 조의를 표하면 된다. 또 전자 향으로 고인에게 애도를 표할 수도 있다. 사실 이것도 미국이 먼저 도입했다. 지난 2012년 LA 근교에 있는 로버트 L 애덤스 장례식장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유리로 만든 방에 안치된 고인의 모습을 지켜보고 조문하는 형식의 장례식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도 곧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도입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고인들은 이런 추모문화를 어떻게 생각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출처: 경인일보,김선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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