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위험군` 75세 이상 1인가구... 2035년에 무려 210만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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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83회 작성일 13-01-25 10:26본문
이번 겨울 유례없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독거노인들의 죽음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고독사’가 어느새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 뒤늦게나마 소식이 알려지면 그들의 외로움은 덜어지는 것일까? 고독사의 문제는 그들이 죽을 때 외로웠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살아 있는 내내 외로웠다는 데 있을 것이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생생영상] 화제뉴스프로포폴 파문…이승연·장미인애 또 추락하나맹수들 겨울나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한국음식에 숨어있는 이야기 보따리CBS 노컷뉴스는 ‘고독사(孤獨死)가 아니라 고독생(孤獨生)이 문제다’라는 주제로 점증하는 고독사 문제를 집중 진단하고 대책을 찾아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다.
22일은 두번째 순서로, 최근의 고독사 증가 추이를 살피고 일본의 무연사회(無緣社會) 사례를 참조해 우리에게도 사회문제로 떠오른 고독사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전한다. [편집자 주]
최근 부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지 6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김 모(55) 씨의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김 씨의 방안에는 2006년 11월의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집 밖에는 2007년 1월부터 배달된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김 씨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에서 혼자 살던 배구선수 출신의 장 모(60) 씨가 사망 20여일 만에 발견되는 등 연일 고독사의 새로운 사례가 신문지면과 방송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고독사(孤獨死)는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맞이한 죽음을 뜻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사망 시점으로부터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고독사라고 부른다.
◈ 고독사 증가추이 간접적으로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이처럼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황과 실태를 알 수 있는 변변한 통계는 없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통해 고독사의 증가 추이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일정 기간 공고를 거쳐 시체를 처리해야 한다. 유족이 인수를 거부하거나 유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체를 처리한 뒤 10년간 납골, 안치하고 결국에는 집단으로 매장된다.
서울시가 이렇게 처리한 무연고 사망자는 2009년 206명에서 2010년에는 273명으로 늘더니 2011년에는 301명에 달했다. 전국적인 추이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무연고 시체는 2009년 587명, 2010년 636명, 2011년 727명으로 점차 늘어났다.
무연고 사망자의 상당수는 고독사의 범주에 포함된다. 시체를 인수할 가족이 없다면 혼자 죽음을 맞이했을 때 시신이 바로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독사이면서 무연고 사망자에 해당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홀로 지내다 숨졌지만 뒤늦게 가족에게 시체가 인수되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했다면 고독사 역시 함께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 일본 NHK 무연사회 : 무연사 3만 2,000명의 충격 특집 다큐 방송 파장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독사에 주목했다. 지난 2010년 1월에는 NHK에서 ‘무연사회: 무연사 3만 2,000명의 충격’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신원미상의 자살이나 행려사망자 등 무연고 사망자가 연간 3만 2,000명에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없는 사회’, ‘인연이 없는 사회’라는 뜻의 ‘무연사회(無緣社會)’에 대한 방송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고령화와 저출산, 개인주의로 인한 사회 안전망 해체가 원인으로 지목됐고 3,40대의 젊은층까지 “나도 혹시 무연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일본 내 각 지자체는 고독사에 대한 통계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나 시체가 발견된 고독사는 2만 6,000여명에 이르렀다.
문제는 우리가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NHK 취재팀이 낸 책 ‘무연사회’를 우리말로 옮긴 역자는 후기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 낮고 만혼, 미혼 추세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이 처한 상황도 일본과 별로 다를 게 없다”고 경고했다.
◈ 대한민국, 2035년 1인 가구 34.3%…75세 이상은 210만여 가구로 폭증
실제로 지난해 4월 통계청이 내놓은 2035년까지의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25.3%에서 34.3%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75세 이상의 1인가구는 2010년 48만여가구에서 2035년 210만여가구로 무려 4.3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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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안 보이면 병원, 세 달 ..백골 시신의 고백…""6년간 아무도 없..홀로 사는 30대 여성, 백골 상태로 ..실종 두달된 90대 치매노인 숨진채 ..70년대 女배구스타 고독사…집에서..
물론 부산에서 숨진 지 8개월 만에 발견된 30대 여성의 사례에서 보듯 고독사는 특정 연령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45.1%)과 노인 자살률(10만명당 81.8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고독사 위험군’이 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혼자 사는 가구가 증가하고 특히 노인들의 1인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 가능성을 낮추고 혼자 외로워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고독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독사는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내일,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롭게 죽어갈 것이다. 고독사의 충격과 공포는 어쩌면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생생영상] 화제뉴스프로포폴 파문…이승연·장미인애 또 추락하나맹수들 겨울나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한국음식에 숨어있는 이야기 보따리CBS 노컷뉴스는 ‘고독사(孤獨死)가 아니라 고독생(孤獨生)이 문제다’라는 주제로 점증하는 고독사 문제를 집중 진단하고 대책을 찾아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다.
22일은 두번째 순서로, 최근의 고독사 증가 추이를 살피고 일본의 무연사회(無緣社會) 사례를 참조해 우리에게도 사회문제로 떠오른 고독사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전한다. [편집자 주]
최근 부산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지 6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김 모(55) 씨의 시신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김 씨의 방안에는 2006년 11월의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집 밖에는 2007년 1월부터 배달된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김 씨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에서 혼자 살던 배구선수 출신의 장 모(60) 씨가 사망 20여일 만에 발견되는 등 연일 고독사의 새로운 사례가 신문지면과 방송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고독사(孤獨死)는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맞이한 죽음을 뜻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사망 시점으로부터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고독사라고 부른다.
◈ 고독사 증가추이 간접적으로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이처럼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황과 실태를 알 수 있는 변변한 통계는 없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통해 고독사의 증가 추이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일정 기간 공고를 거쳐 시체를 처리해야 한다. 유족이 인수를 거부하거나 유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체를 처리한 뒤 10년간 납골, 안치하고 결국에는 집단으로 매장된다.
서울시가 이렇게 처리한 무연고 사망자는 2009년 206명에서 2010년에는 273명으로 늘더니 2011년에는 301명에 달했다. 전국적인 추이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무연고 시체는 2009년 587명, 2010년 636명, 2011년 727명으로 점차 늘어났다.
무연고 사망자의 상당수는 고독사의 범주에 포함된다. 시체를 인수할 가족이 없다면 혼자 죽음을 맞이했을 때 시신이 바로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독사이면서 무연고 사망자에 해당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홀로 지내다 숨졌지만 뒤늦게 가족에게 시체가 인수되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했다면 고독사 역시 함께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 일본 NHK 무연사회 : 무연사 3만 2,000명의 충격 특집 다큐 방송 파장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독사에 주목했다. 지난 2010년 1월에는 NHK에서 ‘무연사회: 무연사 3만 2,000명의 충격’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신원미상의 자살이나 행려사망자 등 무연고 사망자가 연간 3만 2,000명에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없는 사회’, ‘인연이 없는 사회’라는 뜻의 ‘무연사회(無緣社會)’에 대한 방송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고령화와 저출산, 개인주의로 인한 사회 안전망 해체가 원인으로 지목됐고 3,40대의 젊은층까지 “나도 혹시 무연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일본 내 각 지자체는 고독사에 대한 통계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사망한 지 이틀이 지나 시체가 발견된 고독사는 2만 6,000여명에 이르렀다.
문제는 우리가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NHK 취재팀이 낸 책 ‘무연사회’를 우리말로 옮긴 역자는 후기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 낮고 만혼, 미혼 추세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이 처한 상황도 일본과 별로 다를 게 없다”고 경고했다.
◈ 대한민국, 2035년 1인 가구 34.3%…75세 이상은 210만여 가구로 폭증
실제로 지난해 4월 통계청이 내놓은 2035년까지의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25.3%에서 34.3%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75세 이상의 1인가구는 2010년 48만여가구에서 2035년 210만여가구로 무려 4.3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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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부산에서 숨진 지 8개월 만에 발견된 30대 여성의 사례에서 보듯 고독사는 특정 연령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45.1%)과 노인 자살률(10만명당 81.8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고독사 위험군’이 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혼자 사는 가구가 증가하고 특히 노인들의 1인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 가능성을 낮추고 혼자 외로워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고독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독사는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내일,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롭게 죽어갈 것이다. 고독사의 충격과 공포는 어쩌면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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