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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도 친환경으로…영국 ‘수(水)분해장’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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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0회 작성일 23-07-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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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 장례법인 ‘수분해장’이 올해부터 영국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조만간 전역에서 허용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기존의 장례 방식이 토지 고갈과 대기오염이라는 문제를 낳자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환경친화적 장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분해장은 강알칼리 용액과 물이 담긴 금속 실린더에 시신을 안치해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4시간에 걸쳐 높은 열을 가하면 시신은 화학작용을 거쳐 물로 변한다. 이후 배수 과정을 거치면 치과보철물, 인공 관절 같은 금속 물질과 뼈만 남는데, 뼈를 분쇄해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형식이다. 수분해장은 화장보다 2~30% 더 많은 유골을 수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고(故)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도 생전 고인의 요청에 따라 수분해장으로 진행됐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상조회사 코옵 퓨너럴케어(Co-op Funeralcare)는 올해 말부터 영국 일부 지역에서 수분해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수분해장 비용은 기존 화장과 비슷한 수준이며, 앞으로 일부 지역에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점차 영국 전역으로 확대하게 된다. 수분해장은 현재 캐나다, 남아프리카, 미국의 일부 주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국의 생화학자 샌디 설리반이 2007년 수분화장의 상용화를 위해 설립한 업체 레조메이션(Resomation)은 수분해장을 할 경우 화장보다 온실가스가 3분의 1 정도 적게 발생하고, 에너지는 7분의 1만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설리반은 “수분해장을 통해 나온 액체는 DNA 흔적 없이 안전하게 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수분해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진행돼 다이옥신이나 수은 등 유해물질 배출 염려로부터도 자유롭다.

영국 정부는 이미 지난 2018년 ‘2033년이면 매장할 곳이 아예 없어질 것’이라 관측한 바 있다. 질 스튜와트 코엡 퓨너럴 케어 관리 이사는 “시신을 매장할 땅이 고갈되고 있다”며 “수분해장은 탄소 감축 목표를 개선하고 인구 증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분해장은 1902년 영국에 화장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국가에서 허용하는 장례 방식이다.

한국에선 이미 2022년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건의로 반려동물 장례에 수분해장이 허용되었다. 기존의 화장 방식이 가진 환경 오염의 우려와 수분해장 기술이 있어도 활용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동물장례협회에 등록된 55곳의 반려동물 합법 장례식장 중 수분해장을 제공하는 장례식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업체 관계자는 “보호자의 거부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익숙하고 사람의 장례와 동일한 방식인 화장을 두고 생소한 수분해장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수요가 없으니 장례업체가 굳이 고가의 수분해장 기계를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리반은 “화장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수분해장 역시 세계적으로 통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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