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죽음' 대구 무연고 사망자 해마다 증가...""공영장례 지원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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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71회 작성일 21-09-29 09:11본문
지난해 190명... 2016년 78명에서 해마다 20~30명씩 늘어
대구에서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친척 등의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한 사망자를 말한다. '쓸쓸한 죽음'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홀로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망자는 190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2016년 78명에서 해마다 20~30명씩 늘어났다.
무연고 사망자의 증가는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2천947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5년 전인 2016년(1천820명)에 비해 무연고 사망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무연고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장례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대구지역 대다수 기초지자체는 '시신 처리' 정도의 장례지원을 하고 있다.
경찰이 시신을 발견해 기초지자체에 '무연고자'로 인수하면, 기초지자체는 최대 30일간 공고를 내 다시 연고자를 찾는다. 그동안의 시신 안치료는 경찰이 부담하지만 장의용품, 화장 비용은 기초지자체가 부담한다. 기초지자체의 지원은 시신처리에 드는 비용이 전부이다.
현재 대구에선 달성군만이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5월부터 병원 장례식장 3곳과 협약을 맺어 지금까지 2명의 무연고자 장례를 치렀다.
달성군 생활보장과 관계자는 ""장례 의식은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 문제로 인식해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의 다른 구청 관계자들은 공영장례를 시행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구의 한 기초지자체 담당자는 ""국·시비가 지원되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한 무연고자 장례는 구비로 지출된다.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뿐 아니라 일반 고독사도 늘어나고 있어 예산 문제가 크다""고 했다.
'공영장례'를 지원하기 위한 공설 장례식장의 부재도 걸림돌이다. 현재 대구시에는 57개 장례식장이 있지만, 모두 사설 장례식장이나 병원 장례식장이다. 달성군처럼 따로 병원 장례식장과 협약을 맺지 않는 한, 1인당 지원금이 최대 100만 원을 넘지 않는 기초지자체의 예산만으론 공영장례를 지원하기 어렵다.
공영장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허모(56)씨는 ""장례 비용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움직인다. 휴머니즘적 관점에선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사회적 비용이 드는 만큼 시민들의 동의를 받고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모(43)씨는 ""사회적 무관심이 무연고 사망자를 낳은 것 아니겠느냐. 무연고 사망자를 추모하는 일은 사회적 책임이자 도리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출처: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109270100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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