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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무로, 우주로...코로나가 바꾼 장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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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5회 작성일 21-05-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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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리프가 유골의 재를 활용해 만든 암초

미국 플로리다의 기업 이터널 리프(Eternal Reefs)는 자사의 다소 특이한 서비스가 '코로나 특수'를 맞았다고 했다. 이터널 리프는 '영원한 암초'라는 뜻이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유해를 해저의 인공 암초 형태로 바꾸는 사업을 해 왔다. 화장된 유골의 재를 친환경 콘크리트 혼합물에 첨가하는 방식의 장례 방법이다.

이터널 리프의 최고 경영자 조지 프랜켈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전통적이지 않은 장례 방식에도 더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사회 환원의 개념으로 우리를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이터널 리프의 해양 장례 암초 2000여 개가 미국 동부 해안 25곳에 설치됐다.

유족들은 '유골 암초'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가까운 사람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이 같은 경험은 분명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일부 사람들에게 이런 일들은 육신의 사후 처리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회사 리컴포즈(Recompose)는 유골을 땅에 묻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시신을 흙으로 바꾸는 '인간 퇴비화' 기술을 개발했다.

퇴비화는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시신을 나무 조각, 밀짚, '알팔파'라고 불리는 들풀과 함께 밀폐된 강철 육각형 통에 눕힌다.

이후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시신을 분해할 수 있도록 통 안의 이산화탄소, 질소, 산소, 열, 습기의 수준을 조절한다.

30일 뒤 퇴비화 과정이 완료되고, 통에선 나온 8만4000cm³ 규모의 흙은 몇 주 동안 공기화 처리된 비료가 된다.

이를 보관할지 아니면 거름으로 쓸지, 혹은 두 용도 모두로 활용할지 여부는 유족에게 달려 있다.

거름으로 쓰일 경우엔 워싱턴주의 산림 보존지대에 뿌려진다.

2017년 리컴포즈를 세운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서비스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사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친구, 가족들과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이뤄집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조금 더 환경친화적으로 삶을 마감하길 원하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하죠. 많은 이들이 이런 장례 방식으로 희망과 위안을 얻었다고 해요.""

리컴포즈의 시신 처리 방법 예시

시장 조사 회사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장례 산업의 가치는 1100억 달러로 집계된다.

2025년까지 해당 산업의 가치는 148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골의 사후 처리 방식이 다양해지고 장례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뚜렷해진 화장 선호도가 눈에 띈다.

미국에선 지난해 사망자의 56%가 화장될 것으로 예측됐고, 향후 20년 내 이 수치는 78%까지 오를 전망이다.

1960년대 화장 수치는 4%에 불과했다. 현재 78%가 화장을 선택하는 영국도 1960년엔 35%만이 화장을 택했다.

장례의 디지털화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영국의 장례 산업 전문가 피터 빌링엄은 코로나 사태로 장례문화 및 산업이 빠르게 디지털화됐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유전적인 이유보다 코로나19 덕에 더 빨리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빌링엄은 팟캐스트 '죽음도 디지털화된다(Death Goes Digital)'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이런 추세의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생중계 장례식을 꼽을 수 있다. 조문객 수 제한으로 확산한 문화다.

마이클 버린은 올해 초 뉴욕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을 온라인으로 치렀다.

미국, 캐나다, 인도, 이스라엘, 파나마, 스웨덴, 영국 등에 있는 조문객은 트리부캐스트(Tribukast)의 생중계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과 수준 높은 음향으로 장례식을 볼 수 있었다.

버린은 ""조문객 모두 몸은 멀리 있어도 장례식의 일부가 됐다고 느꼈다""며 만족을 표했다.

트리부캐스트의 공동 창업자 브루스 리클리는 ""지난 1년간 회사 전화통에 불이 났을 정도로 사업이 극적인 성장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올 것으로 예측되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더 빨리 왔다""고 진단했다.

트리부캐스트 직원들이 장례식 생중계 전 카메라 세팅을 확인하고 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트리부캐스트는 장례식 촬영도 겸하고 있다.

리클리는 가족 및 친구 관계의 변화로 원격 조문 서비스가 이미 인기였다고 했다.

과거엔 상대적으로 한 지역을 거점으로 삼았던 우리 사회의 경계가 국제적으로 넓어지며 생긴 추세다.

국제화는 특히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의 장례 문화에 영향을 끼친다.

시신을 24시간 내에 매장해야 하는 이들 문화권에선 멀리 있어 장례 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클리는 ""3~4년 전에도 원격으로 온라인 장례식에 참석하는 조문객 수가 30~40명 정도였다""며 ""역설적으로 미국의 오프라인 장례식 평균 조문객 수도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멀리 있어 참석하지 못했을 사람들도 장례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되니 실제 참가율은 두 배가 된 셈이죠.""



2006년 나사가 우주선을 발사할 때 셀레스트리스도 사람 유골을 우주로 보냈다

조문객 참여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테고, 유골의 의미 있는 사용을 중시하는 이들도 있을 테다. 하지만 더 극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년간 우주로 유골의 재를 날려온 미국 기업 셀레스트리스를 찾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우주선을 보낼 때, 셀레스트리스도 유족들이 의뢰한 고인의 재를 우주 궤도 혹은 그 바깥으로 실어 보냈다.

셀레스트리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 찰스 차퍼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같은 상업용 우주 사업에 불이 붙은 덕에 ""지금은 1년에 두세 번인 우주 발사가 5년 뒤면 최소 분기마다 한 번 정도로 잦아질 것""이라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했다.


출처: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6972814?xtor=AL-73-%5Bpartner%5D-%5Bnaver%5D-%5Bheadline%5D-%5Bkorean%5D-%5Bbizdev%5D-%5Bisapi%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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