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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장례문화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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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09회 작성일 19-09-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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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는 영근 벼가 고개를 숙이고 과수원에는 사과와 대추가 탐스럽고 굵다. 자연은 속이지 않고 계절에 따라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벌초를 하러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고속도로를 지나다보면 우리나라 야산의 묘지가 산 전체의 반쯤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보인다.


묘지 주변까지 잔디가 깔려 있고 봉분 주위엔 석물들이 즐비하다. 왕조시대의 왕릉 같아 보인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는 곳에 요지에 잡은 이렇게 큰 묘들이 전국에 수없이 많다. 대다수의 묘가 주인이 없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개인 묘지는 70% 이상이 불법 조성돼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는 사회지도층이나 부유층이 보란 듯 묘를 크게 쓰려고 몰두하는 데 있다. 게다가 명당만 찾다보니 주택가 가까운 곳까지 가리지 않고 묘를 쓴다. 효와 예를 중시하는 민족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인구가 작던 왕조시대와 현대는 다르다.


돈과 힘을 과시하려고 묏자리를 크게 쓰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진정 효를 중시한다면 묏자리를 크게 쓰고 명절에만 성묘할 게 아니다. 원하면 언제든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릴 수 있는 집 근처 납골당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살아계실 때 잘 모시는 것이다.


2001년부터 개인 묘지가 9평 이내로 제한됐지만 묘지 수는 해마다 17만 기씩 늘어나고 있다. 넓이로 따지자면 8제곱킬로미터 정도로 서울 여의도와 맞먹는다. 그러나 주인 없는 분묘도 8백만 기를 넘는다. 화장비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일본 99%, 태국 90% 등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원래 장례 풍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가장 보수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현묘(玄妙)하고 알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변하기 어려운 것이다. 생(生)에서 시작하여 노(老)와 병(病)을 거쳐서, 사(死)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 일이 철학이라고 한다면, 사(死)에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 생(生)으로 연결되는 이치를 깨닫는 일은 종교에 해당한다. 이렇게 보면 죽음이라는 대목은 철학에서 종교로 넘어가는 연결 과정이자 전환점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장례문화,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출처: 경상매일신문

http://www.ksmnews.co.kr/default/index_view_page.php?idx=261270&part_idx=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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