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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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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18-12-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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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3, 4차례 정도 부고가 날아오니 상가를 자주 찾는다. 드물게 상주가 실실 웃으며 문상객을 맞는 상가가 있다. 그런 곳은 예외 없이 고인이 천수를 누렸거나 오랜 병치레 끝에 돌아가신 경우다. 유족들이 유교 제례에 따라 삼베 상복을 입고 죽장을 짚고 있는 상가도 가끔 있다.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는데, 상주들이 입을 맞춰 '아이고, 아이고~' 하고 곡(哭)을 할 때면 왠지 어색하다.

그때마다 오래전에 친구에게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그는 형제가 많은 집안의 막내였는데, 중학생 때 부친상을 당했다. 며칠간 '아이고, 아이고~'를 하고 있으니,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날 큰형에게 죽지 않을 만큼 매타작을 당했다고 한다."" 수십 년 전 에피소드지만, 절대로 잊지 못할 부친상일 게다.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있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한국과 서양의 장례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추도사를 하는 이들은 추모의 말 가운데 유머 한둘을 꼭 준비한다. 역사학자 존 미첨은 ""고인은 선거 유세 때 한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다 마네킹과도 악수했다""고 했다. 앨런 심슨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고인은 고개를 뒤로 젖혀 실컷 웃고 난 뒤 자신이 왜 웃었는지 핵심 포인트를 늘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느 글에서 본 한국인의 장례식 목격담이다. 10여 년 전 미국 골프 선수가 비행기 사고로 요절했는데, 장례식장은 슬픔 대신 웃음과 유머로 가득했다고 한다. 고인에 대한 기록영화를 보고, 그가 불렀던 노래를 친구들이 부르고, 가족들이 나와서 재미있던 일화를 소개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은 풍속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고, 억지로 울거나 웃을 필요는 없다. 지난 8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존 메케인 전 상원의원의 장례식장에서 한 인상적인 추도사가 있다. ""그 사람(고인)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기 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될 것이다.""


   ▲ 박병선 논설위원    



출처: 매일신문

https://news.imaeil.com/InnerColumn/201812071834229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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