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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두달뒤 발견, 가족도 장례 포기…끝내 고독한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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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77회 작성일 18-04-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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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모녀 이어 광주서 또 고독사 
- 악취 심해도 무관심 속에 신고 늦어져 
- 20년 노숙생활…연인에 대한 그리움 남겨 
- 가족들조차 장례 거부 ""떠날 때도 혼자"" 
- 年2000건 넘어서…예방 시스템 마련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유성(광주동부서 형사팀장) 
 


얼마 전 증평에서 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죠. 문제는 이들이 숨진 지 최소한 두 달 정도가 됐고 그사이에 아파트 주민도 지자체도 아무도 이들의 죽음을 몰랐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제 광주의 한 원룸에서 60대 남성이 역시 숨진 지 두 달이 넘은 상태로 발견이 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고독사입니다. 2013년에 1280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가 분명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들인데요. 오늘 이 고독사 문제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던 분이세요. 광주동부경찰서의 김유성 형사팀장 연결을 해 보죠.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유성>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원룸에서 고독사 한 이 남성분. 집주인 신고를 받고 가셨다고요?

◆ 김유성>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제가 직접 인장을 했습니다.

◇ 김현정> 가보니까 어떤 상황이던가요?  

◆ 김유성> 사체가 이렇게 침대 밑으로 엎어져 있는 채로 돌아가셨는데요. 고도 부패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악취가 심했고. 주인 입장에서는 월세가 한 달, 두 달 이렇게 밀리니까 전화도 안 되고 그래서 확인하러 왔는데 심한 악취가 풍겨 나오니까 신고를 했고 경찰이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들어간 겁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문 열기 전에 복도에서부터 악취가 날 정도였어요?

◆ 김유성>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그 정도라면 주변에서도 눈치를 한참 전에 챘었어야 되는데 어떻게 신고가 두 달 만에 들어간 거죠?  

◆ 김유성> 그 원룸에 빈 방들도 많고 실질적으로 옆에 사는 사람들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하수도나 이런 데서 새어나오는 냄새라고 생각한 거죠. 사람이 죽어서 악취가 난다. 이런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원룸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지만 무슨 냄새가 나도 그냥 하수구 냄새려니. 혹은 이게 누군가의 집에서 뭔가 일이 발생해서 났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도 거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  

◆ 김유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할아버님은 가족이나 지인이나 왕래를 주고받는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 김유성> 한 20년 전부터 노숙 생활을 하면서 생활했고 실질적으로 작년 추석까지도 여동생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석 이후로는 만남이 없었고 혼자 이렇게 고독사가 된 것인데.  

◇ 김현정> 그러니까 결혼도 안 하신 상태고 가족 중에는 유일하게 여동생하고만 연락이 닿았는데 그 여동생도 추석에 만난 게 마지막.  

◆ 김유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60대 남성, 이 할아버지의 사연이 더 안타까운 건 뭐냐 하면 일기장이 하나 발견됐다면서요.  

◆ 김유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 보면 삶이 피폐하고 황폐하다. 그리고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아주 절절하게 담겨 있다던데. 직접 보셨죠, 팀장님?  

◆ 김유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내용이던가요?  

◆ 김유성> 노숙 생활하고 외롭고 고독하니까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난 것 같아요. 그 여인과 돌아가시기 전에 한 달 정도 동거를 한 것 같습니다. 이 동거한 여자가 떠나고 나서 그리움에 사무쳐서 계속 돌아오라고 일기장에 적혀 있는데 마지막에는 굉장히 원망한 것처럼 썼더라고요.  

◇ 김현정> 사랑에 대한 원망.  

◆ 김유성> 네. 같이 살면서 아무 말도 없이 떠나가서 그런 것이 굉장히 자기한테는 고통스러웠던 모양이더라고요.  

◇ 김현정> 가족과 연이 끊기고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한테까지도 이렇게 또 버림받고. 지독한 고독 속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라고 경찰들은 지금 판단하고 계시는 거예요.  

◆ 김유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렇게 돌아가신 분은 가족들과 왕래도 없고. 장례를 어떻게 치릅니까? 여동생하고 연락해 보셨어요?  

◆ 김유성> 유족들을 만났는데요. 유족들이 시신 수습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 김현정> 네? 시신 수습을 거부한다고요?  

◆ 김유성> 그렇습니다. 장례 절차를 안 치른다는 것이죠. 당사자들이, 유족들이 안 치릅니다.  

◇ 김현정> 여동생 그분이요? 아니면 다른 또 가족도 찾으셨어요?

◆ 김유성> 다른 가족들도 연락을 시도를 했는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 형제가 2남 4녀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2남 4녀면 그러면 형제가 5명이나 더 있다는 얘기인데 아무도 수습한다는 사람이 없어요?  

◆ 김유성> 그렇죠. 저희들이 이런 경우가 일어나면 '시신 수습을 어떻게 해야 됩니까?' 하고 물으면 가족들이 '국가에서 다 해 주십시오.'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그렇게 절차를 진행합니다.  

◇ 김현정> 왜 그분들은 자기 형제인데 이것도 안 하시겠다고 하는 이유는 뭐예요?

◆ 김유성> 자기들도 경제적으로 힘든데. 힘들다는 것이죠. 형제간으로서의 연을 한 20년 이상 끊고 살기 때문에 형제간의 정이라든가 이런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와서 내가 왜 내 돈으로 장례를 치러야 되는가. 이런 경우가 많다는 얘기... 이런 일들을 얼마나 자주 겪으세요?  

◆ 김유성> 거의 통상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한 5번 정도 변사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1번 정도는 그런 것이 아닌가. 저희들이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광주의 경우는 5번 변사 사건 출동하면 그중 1건은 이런 고독사.

◆ 김유성> 그렇습니다. 마지막 떠나면서 경찰만 옆에 있는 것이죠.

◇ 김현정> 뭐라고 하면서 보내드리세요, 그분들?  

◆ 김유성> 저희들이 변사 사건이 난다든가 고독사를 하게 되면 가서 사체에 대한 예우를 다 갖춥니다. 묵념도 하고. 돌아가신 분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이니까, 가족들도 버렸는데 경찰이라도 좀 따뜻하게 하자 그래서 저희들이 신경을 많이 쓰죠. 그리고 또 안타깝고 불쌍합니다, 이렇게 보면. 존엄하게 태어나서 어떻게 인간이 마지막에 가면서 이렇게 쓸쓸히 혼자 가는가. 그래서 저희들이 좀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제가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한 해에 고독사가 이제 2000건을 넘어섰습니다. 지금 이런 분들이 갈수록 늘어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우리가 뭔가 대안을 마련해야 될 텐데 이렇게 그냥 경찰에 신고가 들어와야지만 발견되는 이런 시스템 말고요. 보다 좀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되는 게 아닌가, 고민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이런 얘기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유성> 저희들 경찰들 입장에서는 제가 그럽니다. 집 파출소에서 자율방범대 또 원룸 건물주라든가 이렇게 홍보를 해서 노인이든지 젊은 사람들 혼자 사는 분들 2-3일 안 보이면 바로 확인을 해라. 안 보이면 돌아가셨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맞다, 거의.

◇ 김현정> 2-3일 가지고 돌아가셨다고까지 생각하는 건 좀 무모하지 않을까요?

◆ 김유성> 그렇게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들도 알죠. 서로 인사도 나누고 경찰이 나 혼자 사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확인도 하고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야 된다.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관심 가질 것을 좀 의무 지으면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까지. 다른 나라 경우도 제가 좀 조사를 해 보니까요.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고독사가 큰 사회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안심 생활 창조 사업이라는 걸 운영 중이래요. 우편배달부, 신문배달원, 가스검침원 이런 분들은 주기적으로 그 집을 드나들게 돼 있으니까 이분들을 활용해서 고독사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보호하게끔 하는 이런 시스템이 있고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세대 간 주거 공유 사업이라는 걸 통해서 노년층이 주거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들에게 제공해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살 수 있는 이런 셰어 시스템, 나누는 시스템을 통해서 고독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해외 사례들까지 보면서 이제는 좀 점검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저도 그런 생각 드네요. 고생 많이 하셨고요. 앞으로도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유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번에 두 달 만에 발견된 광주의 원룸에 사는 남성. 그 사건을 수습한 분이세요. 광주 동부경찰서 김유성 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출처:노컷뉴스http://www.nocutnews.co.kr/news/4952666#csidx3007a848655a079bfb3c7280153a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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