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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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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해리
댓글 0건 조회 1,256회 작성일 09-06-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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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빠한테 편지 써본적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항상 안부 물어보고 앞으로도 잘지내고 사랑한다고 그런 내용만 쓰다가
이런 글을 쓰려니깐 어색하기만 하다.....

나는 오빠가 이번에 집에 와서도 항상 웃기만 하고 나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고,
궁금한거 물어보라고... 옆에서 내 걱정만 해주고 그래서
오빠가 나 대학가는거 생각해주고 내공부 걱정해주는것 만큼
오빠 대학가는거 공부하는거 고민하는거 생각하지 못했었어...
난 오빠 동생이니깐 오빠가 내 생각 해주는 것만큼
나도 오빠 하는 일, 오빠 공부 같은거 물어보고 관심 가졌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내가 오빠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그랬으면 오빠도 나한테 더 많이 말해주고 그랬을텐데....

오빠 오기 전에는 오빠오면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생각 많이 했었는데
막상 오빠오고 나서는
전처럼 만나서 안지도 손잡고 인사하지도 않고,
오빠 졸업선물 주려고 모아놨던 돈으로 뭐 사주지도 못하고,
같이 맛있는 것도 많이 못 먹어보고,
같이 앉아서 대화도 많이 못해봤네......
오빠가 집에 오래 있을줄 알고 내일 말해야지, 내일 알려줘야지 하다가
결국 다 못해버렸어.....
이럴줄 알았으면 미루지 말고 다 해줄껄....

오빠...
오빠는 착하니깐 좋은 곳에 갔을 테니깐
거기가서 오빠 하고싶은거 내 방해 없이 다 하고,
오빠가 좋아하는 게임많이하고 영화도 고민하지 말고 보고싶은거 다 보고,
재미있는 TV도 많이보고, 좋아하는 회도 많이먹고,
과자도, 라면도, 술도 오빠가 좋아하는거 다 먹어.....
할머니도 만나서 할머니랑 마지막에 함께 지내지 못한 아쉬움도 다 날려버려...
그리고
엄마 아빠 앞으로도 나랑 함께 건강하고 오래 지낼수 있도록
나도 앞으로 더 열심히해서 좋은 사람 될수 있도록
오빠가 항상 지켜봐줘....

오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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